중력가변트랩 이용 일반제품 보다 73% 절수
1년여 연구 끝에 개발 ‘에바스’막힘 없는 혁신적 구조
한국은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다. 특히 화장실과 욕실에서 소비하는 물의 양은 OECD의 다른 국가에 비해 두 배에 달한다. 환경부가 양변기로 낭비하는 물을 막기 위해 절수형 양변기 설치 확대에 나섰지만, 시장 여건의 미성숙 등으로 인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. 매년 반복되는 가뭄 해소 등을 위해 절수형 양변기를 설치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. 본지는 물의 날을 맞아 제도적 보완책, 절수형 양변기 기업을 살펴봤다. [편집자 주]
[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] “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입니다. 세계인들이 진심으로 초절수 양변기를 통해 물 절약을 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.”
3월 22일 세계 물의날을 맞아 여명테크 김재현 대표이사〈사진〉는 초절수 양변기 ‘에바스(EBAS)’를 통해 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.
여명테크는 1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4년 에바스를 개발했다. 기존 변기는 물을 한 번 내릴 때 약 6리터의 물을 사용하지만 에바스는 4~4.5리터만 사용하면 된다.
에바스는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인 ‘중력가변트랩’을 적용해 절수 효과가 일반 제품 대비 73%(절수 제품 대비 42%) 뛰어나면서도 절수 제품의 단점인 막힘 현상을 없앤 혁신 제품이다. 기존 변기에 없던 가변식 배관을 변기 내 설치해 물 사용량은 줄이면서 오수는 더 잘 빠지게 하는 새로운 구조다.
이를 인정받아 에바스는 위생도기업계에선 유일하게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(NET)과 신제품(NEP)를 받고, 공학한림원 선정 올해의 산업기술에 2018년 벤처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선정됐다. 현재는 이마트, 롯데마트, 현대차, 서울대, 관공서 등에 납품하고 있다.
김 대표이사는 “건물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간 수도 비용이 평균 30% 이상 절감되는 반면,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소폭 높아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”며 “양변기 교체 후 12~18개월이면 수도요금 절감으로 회수할 수 있다”고 설명했다.
실제 이마트의 경우 연 25억원, 10년간 250억원의 수도요금 절감이 예상되며, 이는 회수 기간 11개월, 10년간 11.3배의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. 4인 가구 기준 주택에서는 1년에 12.4만원, 한 달에 만원이 넘는 수도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. 천만 가구를 기준으로 할 때, 1년에 1.2조원 가량 되는 금액이 절감되는 셈이다.
김 대표이사는 “단순히 절수만 해서 돈을 절약하는 건 아니다”며 “양변기에서 절수가 되면 정화조 청소 비용도 줄어들 것이고 내구연한을 10년으로 보면 최소 10배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”고 강조했다.
여명테크는 B2C(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)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. 국내 건축물 화장실에 설치된 변기는 약 5700만대에 달하고 보통 8~10년을 주기로 교체되는데 이 시장을 잡겠다는 것이다.
김 대표이사는 “단순 변기 개발·제조업체에 머물지 않고 화장실 전체를 관리하는 서비스 업체로 성장하겠다”고 밝혔다.
출처 : 기계설비신문(http://www.kmecnews.co.kr)